[교육이 희망이다/싱가포르]초등학생 대럴 잉 인터뷰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49분


동그란 얼굴에 둥근 안경, 장난기 어린 표정의 대럴 잉(11·헨리파크초등학교 5학년 영재반)은 그야말로 ‘똘똘하게’ 생긴 개구쟁이였다.

좋아하는 과목을 묻자 거리낌없이 “수학과 영어요”라고 대답했다.

같은 또래 친구들 가운데 ‘나라 전체에서 상위 1%’에 든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떠보았다. 대럴군은 진지한 표정으로 “글쎄요. 전 제가 정말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얼굴의 대럴군은 유난히 흰 치아를 드러내며 웃기만 했다.

대럴군의 장래 희망은 운동선수.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대럴군은 “배드민턴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6세 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는데 엔지니어인 아버지가 틈날 때마다 배드민턴을 치며 놀아준 ‘즐거운 기억’ 때문에 장래 희망일 정도로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럴군은 중국어 과외수업을 받는 날을 빼고는 매일 체육관에 가서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대럴군은 영재반 공부에 대해 “실험과 토론은 재미있지만 숙제가 제법 많아서 괴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절대 엄마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끙끙대며 숙제를 하고 있다.

대럴군은 “1년에 두 번씩 석차는 없지만 전 과목의 점수가 적혀 나오는 성적표가 제법 신경쓰인다”면서 “올해는 지난 한해 동안 배운 도서관 이용법 등 자료수집 요령을 활용해 재미있는 ‘개인조사연구(IRS) 프로젝트’의 주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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