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멸종위기 수달 서식처 전남서 3곳 추가 확인

  • 입력 2001년 4월 1일 22시 08분


전남지역이 멸종위기에 놓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사진)의 최대 서식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과 함께 영광 무안 해남 등 서남해안 일대에서 수달 서식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영광 백수읍과 법성면을 잇는 와탄천과 홍농읍과 법성면을 잇는 구암천, 무안군 청계면 창포저수지 등 3곳에서 수달서식지를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이곳에서 발견된 수달 배설물과 발자국 등으로 미뤄 와탄천과 창포저수지는 1∼2마리, 구암천은 2∼3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전남지역에서는 12∼13마리로 추정되는 곡성군 입면과 광양시 진원면에 이르는 섬진강을 비롯 보성강, 탐진강, 함평군 대동저수지 등 서식이 확인된 13개 시 군을 포함, 수달 서식지가 모두 15개 시 군으로 늘어났다.

전남지역 곳곳에서 수달 서식지가 확인되고 있는 것은 강과 하천의 오염이 덜 돼 먹이가 풍부하고 민물과 바다가 근접거리에 위치하는 등 좋은 서식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수익사업을 위해 벌이고 있는 강이나 하천 등 하상정비와 골재채취 등이 수달 서식지를 파괴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자치단체들이 수달보호를 위한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수달 서식지 조건이 가장 양호한 구례군 문척면과 토지면 일대 섬진강 1.95㎢ 구역을 수달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지난달 환경부에 요청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