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초고속 '슈퍼 노트북' 1기가 시대

  • 입력 2001년 4월 1일 19시 18분


초고속 노트북PC가 등장한다.

인텔코리아가 지난달 노트북용 1㎓ 펜티엄Ⅲ 프로세서를 정식 발표했으며 삼성전자 LGIBM 등 국내 PC업체들이 1㎓급 노트북PC의 시제품을 일제히 선보였다. 4월부터 본격 시판되기 시작한다.

3월 본사 차원에서 1㎓급 노트북을 발표한 외국업체들도 국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인텔코리아의 경쟁사인 AMD코리아와 트렌스메타도 곧 국내 PC업체들에 1㎓급 프로세서를 공급할 예정.

인텔이 1990년 첫 노트북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인텔386SL’을 발표한 지 11년 만에 노트북 프로세서의 속도는 50배 빨라진 셈이다. 전력사용도 크게 줄었다. ‘인텔386SL’은 20㎒의 속도에 5볼트의 전압으로 작동된 반면 ‘펜티엄Ⅲ 1㎓’는 1.35볼트면 작동된다.

업계는 1㎓급 노트북이 디지털사진 디지털음악 비디오편집 음성인식 3차원게임 등 고급 멀티미디어 기능을 무리없이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블루투스 등 앞으로 상용화될 첨단 무선 기술을 접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삼성전자는 2일부터 1㎓ 노트북 ‘센스870’을 판매한다. 128MB의 메인 메모리와 30GB의 HDD 사양을 갖췄다. LGIBM은 이달중 ‘씽크패드 T22’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다. 메인메모리는 128MB이며 HDD는 32GB이다. 잠수함 등에 사용되는 재질로 제작해 무게가 2.35㎏에 불과하다. 삼보컴퓨터도 이달 중순 고성능 노트북을 선보일 계획이다.

휴렛팩커드(HP) 컴팩컴퓨터 델컴퓨터 IBM 도시바 등 외국 업체들도 지난달 본사차원에서 고성능 노트북을 잇따라 내놨다. 본사 판매가격은 2500∼4000달러선(약 300만∼500만원). 컴팩코리아와 델컴퓨터코리아 등이 이달 중 국내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1㎓급 노트북을 본격적으로 구입하는 시기는 올 하반기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제 불황으로 PC자체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초고속 노트북의 성능을 검증할 만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경 빨라진 노트북과 맞물릴 주변기기들이 충분히 개발되면 고성능 노트북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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