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라커룸]조광래 감독의 '산 교육'

  • 입력 2001년 3월 28일 22시 37분


“야 박성호! 이리와 봐.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거야….”

28일 안양에서 열린 안양 LG와 전남 드래곤즈 경기. 전반 36분 안양 수비수 박정석이 전남 세자르의 발에 차여 잠시 넘어져 있는 순간 조광래 감독은 급히 박성호를 불렀다. 그리고 문전에서 잘 안되고 있는 움직임을 조목조목 열심히 설명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현장교육이 진짜’라고 생각한 것.

사실 이날 경기는 조 감독에게는 ‘일대모험’이었다. 고졸 1년차 박성호를 비롯해 고졸출신 벤치워머 5명을 스타팅으로 내세웠기 때문. 벤치멤버를 주전같이 만들어 정규리그 2연패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경기시작전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라고 했던 조 감독. 최태욱 최원권 등 어린 선수들이 전남에 전혀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조감독은 안양의 젊은 2진들이 승리를 낚아내자 “애들이 어리지만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잘만 키워주면 금세 주전으로 뛸 수 있다”며 ‘이젠 됐다’는 안도감에선지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안양〓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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