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안양에서 열린 안양 LG와 전남 드래곤즈 경기. 전반 36분 안양 수비수 박정석이 전남 세자르의 발에 차여 잠시 넘어져 있는 순간 조광래 감독은 급히 박성호를 불렀다. 그리고 문전에서 잘 안되고 있는 움직임을 조목조목 열심히 설명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현장교육이 진짜’라고 생각한 것.
사실 이날 경기는 조 감독에게는 ‘일대모험’이었다. 고졸 1년차 박성호를 비롯해 고졸출신 벤치워머 5명을 스타팅으로 내세웠기 때문. 벤치멤버를 주전같이 만들어 정규리그 2연패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경기시작전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라고 했던 조 감독. 최태욱 최원권 등 어린 선수들이 전남에 전혀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조감독은 안양의 젊은 2진들이 승리를 낚아내자 “애들이 어리지만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잘만 키워주면 금세 주전으로 뛸 수 있다”며 ‘이젠 됐다’는 안도감에선지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안양〓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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