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일본 주부들이 일터로 내몰린다…AWSJ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55분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생계때문에 일터로 내몰리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저널은 현재 16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일본주부들 중 상당수가 남편들의 해고, 감봉 등으로 살림이 쪼들리게 되자 일자리를 찾아 집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 생명보험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3대 도시 주부들의 1/3이 경기둔화로 남편이 실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여자대학의 오사와 마키코 교수는 "여성들이 전업주부로 남아있는 것을 점점 더 위험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기혼여성들은 비정규직이 많아 해고 1순위가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현재 경기둔화가 계속되고 평생고용 개념이 무너지면서 고임의 중년 남성직원들이 나가고 그 자리를 주부들이 채우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저널은 전했다.

지난 해 일본에서 여성이 직장에 나가 일하고 남성은 집안일을 하는 가구는 89년보다 90% 증가한 82만 가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맞벌이를 하는 비율은 20% 증가한 940만 가구에 달했다.

또 89년부터 99년까지 10년 동안 40~44세 사이의 기혼 여성들이 직장에 나가는 비율은 46%에서 55%로 증가했다. 44~49세 사이의 기혼 여성들이 직장에 나가는 비율은 47%에서 56%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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