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미 금리인하 국내증시 영향은

  • 입력 2001년 3월 20일 16시 49분


“0.5%포인트냐, 아니면 0.75%포인트냐.”

월가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이 미 연준리(FRB)의 금리인하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RB는 20일(현지시각)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인하여부를 결정한다. CNN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FRB의 금리인하 폭이 0.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미국은 올들어 2차례에 걸쳐 단기금리를 총1.00%포인트 내려 5.5%포인트 수준이다. FRB는 1983년이후 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까지 내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0.75%포인트로 금리를 인상한 경우는 1994년 11월 한번 있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FRB가 이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월가에선 이번 금리인하가 50bp에 그친다고 해도 지난 1월 두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를 포함, 올들어 인하폭이 총 1.5%포인트에 달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FRB의 금리인하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추세를 전환시키는 새로운 모멘텀 역할이 아닌 단기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금리인하 이후 시장관심은 자연스럽게 경기회복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투자정보팀 황창중팀장=금리인하가 시장흐름을 방어할 수는 있겠으나 금리인하 발표이후 코멘트가 더 관심거리다. 50bp로 내릴땐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경계성 매물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나 75bp 인하할 경우엔 580선까지 단기적인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 증시가 내성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둔화, 일본의 3월위기설 등을 떨쳐낼때 상승세를 탈 것이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금리인하 재료보다는 지금은 경기둔화와 기업실적 악화 때문에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금리인하로 우리 시장의 지지력을 다시한번 테스트하게 될 것이다. 최근 국내시장은 바닥을 확인하는 장세라 볼 수 있다. 미국시장이 한단계 더 떨어지면 국내증시도 500선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이사=금리인하는 일단 최근 장세를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더 큰 문제는 엔/달러, 원/달러 환율이다. 대체적으로 75bp 인하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금리인하 재료는 우리시장에 ‘반짝 장세’에 그칠 것으로 본다.

▽삼성증권 투자분석팀 김도현 대리=큰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본다. 시장이 애타게 원하더라도 금리인하폭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현 장세는 지난해 4분기때의 500∼550선 국면과 유사하다. 당분간 시장은 520∼570선에서 횡보하는 국면을 계속할 것이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 나민호팀장=국내증시는 최근 나스닥시장보다 하락폭이 적었고, 520선을 강력한 지지선으로 ‘바닥 다지기’를 많이 했다. 미국의 금리인하폭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의 변동폭이 커질 것 같다. 50bp 인하땐 20일 이동평균선(564p)을, 시장의 기대치인 75bp까지 내릴땐 600선 돌파를 시도하는 새로운 모멘텀 역할을 할 것이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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