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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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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SK 로데릭 하니발에게 레이업슛을 내줘 2점차로 바짝 쫓겼지만 여유는 있었다. 공격제한시간 24초보다도 적게 남은 시간 동안 볼을 돌리기만 해도 승리하는 것. 그러나 하니발의 압박수비에 LG 에릭 이버츠가 패스를 받다 볼을 그만 흘렸고 종료 19.7초 전에 공격권은 SK로 넘어갔다. 동점 또는 역전을 노린 마지막 공격에 나선 SK는 2차례 슈팅이 모두 무위에 그치면서 땅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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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장 패장의 말 |
서장훈이 종료 4초전 코트 정면에서 점프슛을 날렸으나 림만 때렸고 하니발의 버저비터 마저 에어볼이 된 것.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면서 LG 김태환 감독은 비로소 가슴을 쓸어 내렸고 7292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체육관에는 환호성이 메아리쳤다.
LG가 18일 홈코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회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SK에 108―10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LG 조성원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9점을 터뜨렸고 이버츠는 23점을 올렸다. 또 조우현(17점)은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켰다. ‘장거리포 군단’ LG는 리바운드에서 SK보다 20개나 적은 17개에 머물렀으나 3점슛 성공수에서 15―8로 앞서 호쾌한 장거리포의 위력을 유감 없이 떨쳤다.
하니발(31점) 서장훈(26점) 재키 존스(21점)가 공격을 이끈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4쿼터에 5개의 턴오버를 하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7차례 동점을 거듭한 이날 LG는 4쿼터 초반 외곽슛이 막히는 바람에 92―100으로 뒤져 불안했지만 조우현 조성원의 잇딴 3점슛으로 추격의 불길을 당겼고 102―104로 바짝 쫓았다. 이어 조우현이 3점슛과 레이업으로 연속 5득점하며 107―104로 승부를 뒤집어 분위기를 되살렸다. 양팀의 2차전은 20일 창원에서 속개된다. 한편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는 정규리그 1위 삼성 썬더스가 문경은(20점)의 활약으로 SBS 스타즈를 79―73으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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