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보합권…미증시 불안·주말심리 겹쳐

  • 입력 2001년 3월 16일 09시 51분


서울 주식시장이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16일 개장초 시장은 일본시장의 증시부양책 기대감과 나스닥 선물지수의 상승소식에 다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지만, 미증시의 불안감과 주말 심리가 겹쳐 전체적으로는 관망 분위기가 우세한 모습이다.

9시35분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14포인트(0.39%) 하락한 539.69, 코스닥지수는 0.41포인트(0.57%) 상승한 71.65를 각각 기록중이다. 선물지수는 0.50포인트(0.73%) 내린 67.15를 나타내고 있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황창중팀장은 “개장초 시장은 특별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나스닥이 변동폭을 다소 줄여 안정감을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수는 보합권이지만 저가 매수세로 오른 종목이 566개나 쏟아지고 있다. 내린 종목은 188개에 불과하다.

최근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한 삼성전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업종지수가 6.2%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2% 정도 내려있다.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증권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개인이 139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개장초 순매도를 보이다 1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156억원 순매도다.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상위20개 종목 대부분 강보합권으로 지수흐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업종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오른종목이 388개로 내린종목(141개)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새벽에 끝난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는 1만포인트를 회복했지만 겨우 ‘턱걸이’한 수준이고, 나스닥은 2.6% 정도 내려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월가에서는 한계를 드러낸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며 악재가 터진다면 언제라도 다시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 증시가 급락한 것에 비해 아시아 증시는 그렇게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16일 보도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증시안정대책 기대감으로 상승출발, 9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50% 정도 오름세다. 엔/달러 환율은 122엔을 넘어섰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최근 같은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현금비중을 확대하는 종목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20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폭을 75bp로 내릴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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