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달러/엔 환율 122엔대 진입, 더 상승할 가능성 높아

  • 입력 2001년 3월 16일 09시 42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달러/엔 환율이 20개월만에 최고치인 122엔대로 진입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대비 1.31엔 상승한 122.34엔으로 마감됐다.

엔화 가치는 이번 주에 들어서서만 2%, 석달 동안 19%나 떨어져 터키의 리라, 오스트레일리아 달러에 이어 올들어 3번째로 가장 많이 가치하락한 통화로 기록됐다.

거래자들이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BOJ) 총재의 "긴급경제대책을 검토" 발언을 일본은행이 제로금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서 엔화약세가 가속화됐다.

오는 19일에는 부시 대통령과 모리총리가 회담을 통해 양국 주식시장의 폭락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양국 지도자들은 회담에서 엔화약세를 통해 세계 제2경제국인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높여 일본 경제를 부흥시킬 것이라고 거래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외환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유키는 "양국 지도자들은 엔화가치를 더 하락하실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은 결국 점차적으로 달러/엔 환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로/엔은 전일 뉴욕시장 종가인 110.33엔에서 하락한 109.96엔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유로/달러는 3개월만에 최저치인 0.8950달러까지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4.75%로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가 폭락세를 보였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