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美 "대북협상 즉각 재개 안한다"

  • 입력 2001년 3월 8일 03시 57분


김대중대통령과 부시 미국대통령이 8일 새벽(한국시간) 백악관의 대통령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김대중대통령과 부시 미국대통령이 8일 새벽(한국시간) 백악관의 대통령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워싱턴=서영수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새벽(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간의 전통적 동맹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가운데 대북정책을 비롯한 양국간 제반 현안에 대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동아시아 및 한반도 정세, 북한 상황 및 대북정책 등을 폭넓게 논의한 끝에 이같이 합의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부시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에 대해 회의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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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부시대통령은 북한을 (안보에)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현안에 대한 협상을 즉각 재개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고 회담결과를 전했다.

파월장관은 또 "미국은 남북한의 평화협상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해 아직까지 조심스런 견해를 갖고 있다" 며 "부시대통령이 북한 체제의 속성을 잘 알고 있으며 그것에 속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행정부가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곧 협상이 있어야 한다는 제의가 있으나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에 대한 리더십에 대해 평가하며 북한과의 관계개선 노력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며 "그러나 나는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 약간의 회의감을 갖고 있으며, 우리가 어떤 합의를 해도 한반도 평화보장을 위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회견에서 "부시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냉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한미 양국이 동맹관계를 더욱 튼튼히 함고 동시에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며 "부시대통령이 가급적 가까운 시일내에 한국을 방문해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일층 강화하는 계기를 갖기 바란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부시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얘기해 주었고, 내게는 매우 중요한 충고의 말이었다" 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 핵의 투명성 확보 △94년 제네바합의 이행 △북한의 개혁 개방과 태도변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또 미국이 추진 중인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문제에 대해서도 한미 양국이 동맹관계로서 이 문제를 충분히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하중(金夏中)대통령외교안보수석은 7일 오전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방문해 2월27일 한러정상회담 공동발표문이 ABM(탄도탄요격미사일) 조약의 보존·강화를 명시한 이후 한미간에 NMD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진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이에 라이스 보좌관은 "이해한다" 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윤승모기자·한기홍특파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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