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양당수뇌부 매달 회동"…DJP 공조 5개항 합의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42분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이 7일 만나 DJP회동(2일)에서 합의된 7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양당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5개항에 합의했다.

두 사람은 우선 양당 지도부 및 의원들 간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 대표부터 수시로 만나고 당 2역 또는 3역 회의도 자주 갖기로 했다.

양당 대표 합의사항
1. 정치안정을 위해 양당공조를 철저히 한다.
2. ‘4.26’ 재 보궐 지방선거에서 철저하게 공조한다.
3. 국회운영은 법과 원칙을 철저히 지키되, 여야 합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합의가 안될 경우 표결 처리한다.
4. 양당 수뇌부가 수시로 만나고, 양당 당정회의를 활성화한다.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3월중 개최한다.
5. 양당 수뇌부가 참여하는 고위간부 만찬을 매월 1회 개최한다.

또 부처별 양당 당정회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당장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들이 참여하는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이달 중 열기로 했다.

양당 의원들이 함께 모이는 합동의원총회 같은 공식적인 모임뿐만 아니라 양당 수뇌부가 매월 한 차례 함께 식사를 하는 비공식 모임까지도 합의사항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양당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합의사항 중 ‘국회운영 및 관련법과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여야 합의를 최우선으로 하되 합의가 안될 경우 표결 처리한다’는 항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표결처리 대상에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4석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이날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이양희(李良熙) 총무에게 “16대 국회에서 국회의원 정수가 10% 준 만큼 교섭단체 요건도 10% 줄어야 한다”며 “아무 생각말고 강하게 밀어붙여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김 대표와 김 대행은 △양당 공조 철저 △4·26 지방선거 재 보선 연합공천 등에 합의했다. 두 사람은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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