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몰려온 인터넷 ‘기자’들

  • 입력 2001년 3월 4일 18시 32분


올초 한국야구위원회(KBO) 7층 기자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자리를 꽉 메운 기자들은 ‘낯선’ 얼굴들을 만나야 했다.

그들은 ‘딴지일보’를 비롯한 온라인 업체의 리포터들. 이들은 “프로야구의 최대 관심사인 선수협 사태를 직접 보도하기 위해 KBO에 들렀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런 광경은 인터넷이 급속 보급됨에 따라 생긴 새로운 풍속도 중의 하나. 그러나 현재로선 KBO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기관이 인터넷 업체의 기자실 출입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게 국내의 현실이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인터넷 업체의 올림픽 보도를 제한적이나마 공식 허용함에 따라 국내 업체의 입김도 커지게 됐다.

IOC는 3일 영국 런던에서 인터넷위원회를 열고 야후와 스포츠닷컴, 스포탈 등 세계적인 온라인뉴스 관련 17개사에 대해 현장중계와 인터뷰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보도를 허가키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내년 동계올림픽에는 작년 시드니올림픽때의 2만명보다 1만명 가량이 더 많은 보도진이 가세해 취재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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