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브라질 용병들 “해병대 ‘얼차려’신기해요”

입력 2001-03-02 18:47수정 2009-09-21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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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 굴러, 우로 굴러.”

2일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유격훈련장. 올초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 새로 입단한 브라질 용병 4인방 파울링뇨(24), 마르코스(24), 하우(32), 클레베르(32)가 난생 처음 겪어보는 낯선 훈련에 흙범벅이 된 채 뒹굴었다.

이날 훈련은 지난달 25일 일본 전지훈련을 끝내고 귀국한 울산이 정신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특별 훈련. 해병대 장교와 사병으로 복무한 권오갑 단장과 김정남 감독이 3일까지 1박2일 코스로 마련한 ‘기획 작품’으로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 및 코칭스태프 68명 전원이 열외없이 참가했다.

훈련은 비장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 울산은 훈련 모토부터 ‘우리를 물로 보지 마’라고 내거는 한편 초로의 권단장과 김감독까지 솔선해 흙바닥을 뒹굴었다.

이 와중에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브라질 용병들. 영문도 모르고 훈련장에 끌려온 이들은 혹독한 PT체조에 검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가쁜 숨을 내몰았고 된장국 깍두기 오징어볶음과 함께 나온 ‘짬밥’을 도저히 먹지 못해 주린 배를 움켜쥔 채 몇 숟가락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러나 이들은 오후들어 외줄타기 훈련이 실시되자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결 여유를 되찾았다. 구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드필더 파울링뇨는 “한 사람만 실수해도 계속되는 얼차려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금방 동료들과 친해지는 것 같고 단체경기인 축구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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