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이치로 내일 보자”…동양인 타자 첫 대결 관심

입력 2001-03-02 18:40수정 2009-09-21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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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애송이, 한 수 가려쳐 주지'
한국인 거포 최희섭(22)과 일본인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28·시애틀 매리너스·사진). 과연 메이저리그에선 어느 타자가 통할까.

둘은 왼손타자라는 것 외엔 공통점이 거의 없다. 1m96, 115㎏의 거구 최희섭은 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배팅이 돋보이는 반면 1m80, 71㎏의 야구선수론 ‘가냘픈’ 이치로는 정교한 배팅을 구사한다. 게다가 최희섭은 국내 프로야구 경험조차 없는 ‘풋내기’인 데 비해 이치로는 일본에서 7년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베테랑.

일본 최고의 선수와 최희섭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 모르지만 굳이 둘을 도마 위에 올려놓는 것은 똑같이 동양인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타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찬호(LA 다저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노모 히데오(보스턴 레드삭스)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매리너스) 등 빅리그에서 입지를 굳힌 투수들은 많았지만 성공한 동양인 타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타자인 최희섭과 이치로의 올시즌 활약상은 그래서 관심거리.

현재까진 이치로가 더 주목받고 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강한 어깨를 가진 그는 이미 팀내에서 주전우익수 자리를 예약했다. 2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자선경기에서도 스타팅으로 나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동양인 타자 최초의 메이저리그 입문은 바로 그의 차지.

하지만 장기적으론 최희섭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하드웨어’가 이치로보다 낫기 때문.

동양인들이 세계최고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투수는 ‘빠른 공’, 타자는 ‘강한 체력’이 필수다. 최희섭은 미국선수들을 능가하는 체구와 파워를 갖춘데다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수련을 쌓았다. 2시즌 성적은 211경기에서 43홈런 174타점. 시카고의 돈 베일러 감독은 2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결정적인 찬스 때 다른 유망주들을 제쳐두고 최희섭을 우선 기용할 정도로 신뢰감도 깊다.

둘은 4일과 6일 애리조나주 메사와 피오리아를 오가며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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