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외국인 왜 이러나…선물매도 사상 최대"

  • 입력 2001년 3월 2일 15시 42분


외국인 투자가들인 선물을 무려 5981계약이나 순매도하는 등 파생상품들은 내다 던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하루에 5981계약이나 순수하게 내다 판 것은 작년 7월23일의 5977계약 순매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대 순매도 규모이기도 하다.

◆외국인들 왜 선물 대량 매도하나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짧게는 오는 8일로 예정된 선물-옵션 만기일, 즉 더블위칭데이를 앞두고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심리적으로는 미 연준리(FRB)의 조기 금리인하가 물건너 갔고, 오는 20일 예정대로 FOMC를 통해 금리를 내리더라도 큰 메리트가 없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매도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최근 미국증시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보인데 비해 한국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도 외국인들의 선물매도와 주가 급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최근 외국인들의 풋옵션 순매수잔량이 무려 15만계약을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매도공세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향후 주가지수의 하락을 예상케 하는 풋옵션 순매수잔량이 15만주에 이르는 것은 외국인들이 그만큼 주가지수의 하락을 준비했으며 이에따라 옵션과 연계한 선물을 매도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점에서 비춰 볼 때 더블위칭데이까지 외국인들의 선물매도가 계속되리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가지수의 하락을 이용한 풋옵션에서의 차익실현을 위해서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증시가 상당 기간 횡보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단기적으로 증시에 충격을 줘 변동성을 확대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는 UBS워버그가 선물매도의 주요 창구라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으나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면서 "외구계 증권사들이 박스권 하단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선물지수 어디가 지지선인가

선물지수는 72선이 깨지면서 박스권을 하향 이탈, 이렇다할 지지선을 찾을 수 없는 형편이다. 추가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봉원길 연구원은 "선물지수는 박스권에서 하향이탈한 다음에 다시 종전의 박스권 하단부근까지 반등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오늘 빠진 폭 만큼 한번 더 빠져주면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지지선을 찾는다면 지수가 상승추세에서 갭이 발생했던 65선"이라며 "되돌림 현상을 하루이틀 반복한 뒤 추가 하락이든 반등이든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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