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을숙도 철새노래 보일듯 생생해요"

입력 2001-03-02 01:22수정 2009-09-2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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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이 ‘철새박사’인 경희대 윤무부(尹茂夫·생물학과)교수와 함께 철새도래지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 등지에서 ‘탐조(探鳥)활동’을 펼쳤다.

울산지역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20여명은 자원봉사자로 나선 신울산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28일 4시간여 동안 을숙도와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지구 등 철새도래지를 누비며 탐조활동을 했다.

이들은 윤교수로부터 청둥오리와 고니 등 겨울철새의 몸길이와 색깔 생활습관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녹음해둔 철새 울음소리를 들었으며 미리 준비해간 먹이를 철새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강대교군(13)은 “새를 무척 좋아하지만 탐조활동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교수님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새 울음소리만 듣고도 새의 종류를 알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교수는 “시각장애인들은 시각 대신에 청각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멀리 있는 새의 울음소리도 잘 듣는다”며 “30여년간 탐조활동을 했지만 시각장애인과 처음 실시한 이번 탐조여행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각장애인 탐조활동은 울산방송(UBC)이 4월 20일 장애인의 날 기념 특집프로 제작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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