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의 명품이야기]'샤넬' 여성들에 '자유' 선물

입력 2001-03-01 19:08수정 2009-09-2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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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패션을 얘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디자이너 샤넬과 그의 샤넬 브랜드. 21세기의 문턱에 들어서는 지금까지도 샤넬만큼 자신의 개성을 집약해 표현한 디자이너는 찾아보기 힘들다. 샤넬라인(무릎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치마선) 샤넬재킷(허리 아래까지 이어지는 스트레이트형 재킷)처럼 패션용어로 정착된 그녀의 이름에서 샤넬의 성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희곡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당대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두명의 여성’으로 퀴리부인과 함께 꼽았던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은 드라마같은 삶을 살았다. 1883년 프랑스의 소뮈르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고아가 됐고 수녀원에서 자랐다. 18살이 되면서 낮에는 의상실 견습공, 밤에는 클럽 가수로 일했다. 이때 그녀가 불렀던 ‘코코를 아시나요’라는 노래제목이 영원한 그녀의 별칭이 됐다.

그녀의 카리스마적 미모와 자신감 넘치는 재능은 부유한 남성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들을 통해 상류사회를 경험하게 됐다. 몸을 꼭 조여매는 코르셋과 의상으로 부자연스런 상류층 여성들과 달리 그녀는 심플한 투피스나 승마바지, 남성용 재킷을 입어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자연스럽게 최고의 디자이너로 자리잡게됐다. 2차대전중 독일군과 사랑에 빠져 스파이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지만 오히려 그녀의 삶에 신비감을 더해주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아름다움보다 기능이 우선한다’는 그녀의 스타일은 새로운 시대의 본질을 간파한 것이었다. 20세기 여성에게 그녀는 ‘자유’를 선물한 것이다. 이런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옷 외에도 금색로고가 들어간 누빈 가방, 화려한 모조보석, 마릴린 먼로가 “내가 잘 때 유일하게 입는 것”이라고 말해 더욱 유명해진 향수 ‘No.5’등 명작들을 남겼다.

1971년 샤넬이 세상을 떠나면서 샤넬사는 잠시 빛을 잃었다. 그러나 80년대초 패션계의 신동 ‘칼 라거펠트’를 영입해 “패션은 사라져도 스타일은 남는다”는 샤넬의 모토를 되살리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그녀의 스타일은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패션계를 지배하고 있다.

장현숙(보석디자이너) client@jewelbut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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