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아직도 은행에 가서 줄 서세요?…인터넷 뱅킹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36분


은행 지점을 고집하는 한모씨(38)와 인터넷뱅킹을 애용하는 이모씨(35). 같은 아파트에 이웃해 살고 있는 두사람은 월말이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카드대금과 보험료등 5∼6건을 결제해야 하는 한씨. 월말이면 통장과 도장을 찾아들고 첫돌이 갓지난 늦둥이를 들쳐업고 15분쯤 걸어서 은행지점에 가서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린 뒤 일을 끝내면 30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반면 이씨는 느긋하다.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 재운 뒤 컴퓨터를 켠다. CD로 좋아하는 팝송을 들으며 거래은행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인터넷뱅킹을 통해 송금업무를 처리한다. 최근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찾아본 뒤 컴퓨터를 껐다.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분.

인터넷을 통해 돈을 다른 사람에게 송금하거나 대출을 신청하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최소한 세가지 면에서 이익을 본다. 첫째는 이미 살펴본 시간절약. 둘째는 수수료 절감. ATM(자동입출금기)을 이용해 돈을 송금하면 금액과 지역에 따라 최대 700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대부분 500원이면 끝난다. 신한 제일등 일부 은행은 무료다. 인터넷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금리를 0.5%포인트 낮출 수도 있다.

셋째 다양한 정보이용. 각 은행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새상품 소개, 이자소득세 절감방법등 재테크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은행의 인터넷뱅킹이 이용하기 편리할까. 인터넷금융서비스 및 컨설팅 기관인 스톡피아(www.stockpia.com)의 분석에 따르면 한빛 신한 주택은행등의 인터넷뱅킹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피아는 지난 3개월간 20명의 모니터요원을 동원해 20개 은행의 인터넷뱅킹서비스를 평가했다. 평가항목은 창구관련서비스 고객지원서비스 정보제공 사용편리성 시스템안정성등 5가지. 그 결과 예금, 대출, 신용카드 및 공과금.지로서비스 등 창구관련서비스항목에서 주택과 신한은행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고객의 물음에 대한 답변의 신속성 및 정확성, 개인재무관리서비스를 평가하는 고객지원서비스 항목에서는 하나은행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사용의 편리성에서는 신한과 한빛은행이, 각종 재테크관련 정보제공항목에서는 하나와 대구은행이, 시스템의 안정성에서는 기업, 국민, 한미은행이 높게 평가됐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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