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30평대 새아파트 쏟아진다

  • 입력 2001년 2월 27일 19시 51분


아파트 분양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부동산신탁 부도 등으로 주택경기가 가라앉는 바람에 분양을 미뤄왔던 주택건설업체들이 성수기인 봄을 앞두고 대규모로 신규 아파트 공급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분양열기가 ‘뜨겁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형편. 그러나 저금리시대를 맞아 시중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려 들 가능성이 높아 업체간 물밑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을 회원사로 둔 한국주택협회 조사결과 올 상반기 중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6만8885가구. 지역별로는 서울이 2만6554가구, 경기가 4만2331가구다. 가구수가 1000가구를 넘는 대단지만 해도 20여개에 달해 잘만 고르면 짭짤한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 특징〓지난해와 달리 30평형대가 주력 평형이라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요층이 옅은 대형 평형보다는 중소형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기존에 대형 평형으로 계획했던 단지들 역시 중소형 아파트로 설계변경을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신규분양 시장이 워낙 침체돼있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수익성보다는 분양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일부지역에서는 분양가인하 등 가격경쟁도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상반기 서울 경기지역 주요건설업체
아파트 분양계획(표)

▽서울지역 유망물량〓3월에 공급되는 ‘여의도 롯데캐슬’이 눈에 띈다. 백조아파트와 미주아파트 자리에 총 851가구로 재건축되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일반분양 물량은 백조가 164가구, 미주가 169가구.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이 걸어서 5분거리다.

5월 분양하는 마포구 염리동 LG아파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35평형 108가구, 44평형 278가구, 52평형 136가구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과 6호선 대흥역이 걸어서 2∼3분거리인 역세권이다.

▽경기지역 유망물량〓3월에 나오는 안양 호계동 현대홈타운이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향아파트를 헐고 1977가구로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일반분양분은 24∼52평형 1057가구. 뒤쪽에 모락산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용인 구성2차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주거밀도가 낮은 것이 장점. 3월에 선보일 이 아파트는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연면적 비율)이 192%로 인근 아파트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다. 25∼49평형 1219가구로 2003년 9월 입주예정.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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