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대 이공계 송도이전 반발

  • 입력 2001년 2월 27일 01시 53분


인천시가 시립 인천대학교의 이과대와 공과대 등 2개 단과대학의 송도이전을 추진하자 교수, 학생이 반발하는 등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말 인천대의 장기적 발전과 산, 학 연계를 통한 송도신도시의 정보화 기능 활성화를 위해 8개 단과대학중 이과대와 공과대를 2005년까지 송도신도시(5만평)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또 같은 캠퍼스에 있으면서 법정 교지를 확보하지 못해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시립 인천전문대의 교지를 1만6300여평에서 5만7000여평으로 늘려주는 대신 인천대 교지는 16만6천여평에서 12만5300여평으로 축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대학이전을 위해 대학발전기금과 수익용 재산, 미활용대학 부지 등의 매각을 통해 1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인천시는 24일 이같은 계획에 따라 최기선 인천시장, 이영환 인천시의회의장, 홍철인천대총장, 서상록 인천전문대학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시립대학 교지조정 및 이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교수협의회와 총동문회, 총학생 운영회 등 인천대 구성원들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인천전문대의 교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번 이전 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대학 이전은 대학의 장기 마스터 플랜에 기초해 추진되어야 하는데도 시가 두 대학의 교지 조정차원에서 이를 밀어붙여 교육과 연구에 맞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캠퍼스 조성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시가 대학의 종합발전계획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3월2일 인천대 전체교수 총회를 열고 대학 이전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종전 인천대와 인천전문대 교지 조정 및 인천대 이, 공계 대학 이전 계획 외에 다른 방안은 없다”며 “캠퍼스 전체 이전 방안은 좀더 시간을 갖고 심도있게 논의해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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