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올주 아파트주민 500명 "세금 못낸다"

  • 입력 2001년 2월 23일 21시 44분


울산 울주군 범서면 천상지구 아파트(총 3520가구) 주민들이 “도시기반시설이 열악한데도 행정기관이 아파트 신규 입주를 허가하고 있다”며 사회단체와 연대해 지방세 거부 등 행정불복종운동을 전개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천상지구 아파트주민협의회(회장 이정근·李正根·45)는 25일 오전 10시 아파트 단지내 초등학교 신축부지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민 궐기대회를 연뒤 행정불복종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주민들은 이날 대회에서 △아파트 앞을 지나는 국도 24호선(무거동∼범서면) 조기완공 △천상지구 아파트 주진입로 확장 △단지내 도로포장 △상수도 확장 및 가로등 추가설치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아파트 진입도로가 좁아 지금도 출퇴근시간에 3㎞를 통과하려면 40분 이상 소요되는데 울주군이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신규 아파트 입주를 허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방세 납부거부를 포함한 대대적인 행정불복종운동을 전개하고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적법절차를 밟은 아파트에 대해 입주를 허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초 2003년 2월 완공예정인 국도 24호선 공사를 올 연말까지 조기완공해 줄 것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요구하는 한편 단지내 도로도 빨리 포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1년부터 울산의 배후주거단지로 개발된 천상지구 아파트단지는 94년부터 아파트 건립이 허가돼 현재 7개 단지에 3520가구가 입주했으며, 이달 20일부터 998가구가 새로 입주하는 등 내년까지 1800여가구가 추가 입주할 예정이다.

※사진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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