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아니 벌써" 30승…최단기간 신기록

  • 입력 2001년 2월 22일 23시 02분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에는 그동안의 세월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 보였다.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기쁨만큼은 감출 수 없었던지 환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삼성 썬더스 김동광 감독(48)이 홈팬의 환호와 축포 속에서 프로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정규리그 5차전. 삼성은 ‘베스트5’ 전원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95―87로 쉽게 이겼다.

경기에 앞서 머리를 빡빡 밀고 전의를 불태운 삼성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20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4가로채기로 맹활약했다. 또 주희정(14점, 8어시스트) 이규섭(20점) 문경은(16점) 무스타파 호프(19점, 11리바운드)도 감독에게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 더욱 힘을 냈다. 이로써 김동광 감독은 4시즌 170경기 만에 영광의 100승(70패) 사령탑 대열에 합류했다. 신선우(현대) 최인선(SK) 감독에 이어 3번째 달성.

이날 승리로 최단 기간인 39경기 만에 30승(9패)을 거둔 삼성은 매직넘버를 ‘4’로 줄이며 24일 삼보전과 25일 LG전을 모두 이길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기아 ‘사마귀 슈터’ 김영만은 2쿼터 2분36초에 레이업슛을 터뜨리며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4000점(4014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영만의 연속 7득점으로 4쿼터 3분경 5점차로 쫓긴 삼성은 문경은의 3점슛 2개와 주희정과 호프의 잇단 레이업슛으로 5분30초에 88―73까지 달아났고 승부는 거기에서 끝났다.

창원에서는 2위 LG 세이커스가 신세기 빅스를 93―86으로 누르고 4연승을 달리며 27승12패를 기록, 3위 SK와의 승차를 2.5게임차로 벌렸다.

<수원〓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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