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들이 경기 안양시 동안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다른 학급은 운동장에서 졸업식을 마치고 흩어졌는데 아들이 속한 6학년 4반 학급만 교실로 다시 모였다. 담임선생님이 한 사람씩 졸업생들을 불러 덕담을 한 마디씩 건네면서 졸업장을 나눠주었다. 끝내 눈물을 흘리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모두가 숙연해졌다. 선생님은 1년 동안 학생들 때문에 너무 즐거웠고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돗자리를 펴더니 감사하다며 제자들에게 큰 절을 했다. 그 모습에 졸업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놀랐고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요즘 교실이 붕괴되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학생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곳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