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방대학가 '기숙사 입주' 홍역

  • 입력 2001년 2월 17일 00시 31분


대전 충남지역 대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 ‘기숙사 입주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전 A대학은 최근 생활관 입주예정자 200여명(신입생)을 발표했다.

이 인원은 전체 신입생의 8%에 불과한 것으로 외지학생 비율이 30∼40%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나 선발 과정에서 대학 관계자와 대전지역 일부 기관장 등의 청탁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학 한 신입생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집도 학교와 300㎞ 이상 떨어져 있는데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입학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또 기숙사 생활이 가능한 것처럼 홍보를 해놓고 뒤늦게 발뺌하는 대학도 있다.

충남 B대학은 홈페이지 안내란에 기숙사 수용능력이 1500명이라고 홍보했으나 실제 신입생에게 배정한 인원은 200여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이 대학 홈페이지에는 “신입생 선발에만 혈안이 돼 있고 기숙사 시설과 수용능력은 속빈 강정이며 생활관이 열쇠보관료까지 받고 있다”는 비난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C대학은 기숙사 수용능력이 모자라자 통학버스를 운행하며 학기당 50만원에 육박하는 요금(서울∼학교)을 학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대전의 한 대학은 학생들의 기숙사 신축요구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업자 선정을 둘러싼 미묘한 이해관계 때문에 신축공사를 계속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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