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미국경제, V자형 회복보다는 U자형 패턴을 보일 듯

  • 입력 2001년 2월 16일 14시 42분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하반기 이후에도 2% 내외의 성장세에 그치는 U자형 패턴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대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 역시 급속한 경제회복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LG경제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와 감세안의 효과로 급격한 둔화는 막을 수 있겠지만 자본이득 감소에 의한 불균형 해소와 생산성 증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하반기 이후 미국경제가 1990년 후반과 같은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으며 V자형의 급속한 회복패턴 보다는 당분간 2.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회복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는 미국이 올상반기 내에 재고조정이 순조롭게 끝나고 소비재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경기 하락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성장률은 1/4분기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1.0~1.5%대를 유지할 것이며, 이런 완만한 회복 추세가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져 2001년 전체로는 1.5%~2.0%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과잉 소비와 같은 미국경제 내의 불균형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좀 더 긴 조정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경제가 3%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이 과거의 활력을 되찾거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어야 하는데 주가상승의 전제가 되는 기업들의 수익 개선 전망이 아직 불투명하고 생산성 향상의 토대라 할 수 있는 투자 수요가 회복되는 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3/4분기 이후 경기가 급격히 살아나는 V자형 성장보다는 당분간 2.0% 내외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천천히 회복되어 가는 U자형 성장 패턴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채자영<동아닷컴 기자>jayung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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