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UEFA컵]오언의 리버풀, AS 로마 격파

  • 입력 2001년 2월 16일 09시 45분


오웬
‘잉글랜드의 희망’마이클 오웬이 활약한 리버풀이 유럽축구연맹(UEFA)컵축구대회 원정경기에서 AS 로마(이탈리아)를 완파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리버풀은 16일(한국시간) 로마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컵 16강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오웬의 활약에 힘입어 ‘세계축구의 엘도라도’이탈리아 세리아A 선두팀 AS 로마를 2-0으로 꺾고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오웬이 왜 ‘21세기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앞선 7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오웬은 8경기 만에 선발 출장한 이날 후반시작 2분만에 AS로마의 골네트를 갈랐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의 크로스패스를 가로챈 오웬은 한박자 빠른 슛으로 골키퍼의 접근을 허용치 않으며 첫골을 뽑아냈다. 오웬은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6분 크리스티안 지에게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AS로마의 추격의지를 꺽었다.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성공시킨 71번째 골.

반면 AS로마는 후반 아르헨티나 출신의 스트라이커 바티스투타를 앞세워 지난 1984년 챔피언스 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리버풀에 4-2로 진 빛을 갚기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리버풀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UEFA컵 16강 2차전은 오는 23일 리버풀의 홈구장에서 벌어진다.

한편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흥분한 양팀의 응원단은 로마의 유명한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대에서 충돌해 리버풀팬 1명이 흉기에 찔리고 다른 2명이 머리를 다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AS로마팬들은 또 경기장 밖에서 TV중계를 하던 방송사 직원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날 벌어진 16강전에서 FC 바르셀로나(스페인)는 그리스 원정경기에서 전반 루이스 엔리케의 결승골로 AEK 아테네를 1-0으로, FC 포르투(포르투갈)는 낭트(프랑스)를 3-1로 각각 물리쳤다.

또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은 파르마(이탈리아)를 2-1, 라요 바예카노(스페인)는 보르도(프랑스)를 4-1로 각각 제압했다.

이 밖에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카이저스라우테른(독일), VfB 슈투트가르트(독일)-셀타 비고(스페인)는 각각 0-0, 알라베스(스페인)-인터 밀란(이탈리아)은 3-3으로 각각 비겼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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