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그곳/음식점]네팔의 음식과 한국의 밥이 만나면

  • 입력 2001년 2월 12일 09시 45분


경인미술관 후문으로 나가보면 한옥집을 개조한 식당들 몇 채가 자리를 잡고 있다.이중에서 현관 철재물을 빨간색으로 물들여 유난히 눈에 띠는 작은 대문이 나타난다.

입구에는 나무로 작게 써진 '사과나무'라고 적혀 있고 꼬마칠판에 식단에 적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식당인 모양이다.주변에 제법 큰 규모의 식당에 비해 '사과나무'는 찾기도 힘들뿐 더러 규모도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곳이 인사동을 자주 들리는 사람들의 숨겨놓은 아지트였다.

열려진 문으로 들어서면 정말 작은 마당이 나오고 대문 옆으로는 4명정도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작은 방이 나온다. 방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예쁘게 꾸며져 있다. 한쪽으로 멋진 창문도 나있지만, 대문과 붙어있는 탓에 사람의 출입이 많은 곳이다.

이 때문에 막상 식사하려면 조금 불편할 듯한 인상도 남는다. 마침 찾아간 날은 방이 비어 있었다.점심이나 저녁 식사 시간에 오면 미처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이들은 대부분 단골들이다.

그런데 사실 '사과나무'를 찾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실내 인테리어는 낡은 편이고 직원들이 그리 친절한 편도 아니라는 평이다. 그럼 왜 많은 사람들이 찾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음식이 맛있으니까.

이곳에서 식사는 달랑 4가지가 전부다. 그 외 많은 메뉴가 있지만, 식사는 치킨달밥, 불고기 비빔밥, 치킨카레, 해물덮밥 등 정말 4가지 밖에는 없다.

물론, 식성에 따라서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맛있다는 의견은 이곳을 들리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였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치킨달밥'은 네팔이나 파키스탄의 높은 산을 등반하는 우리 산악인들과 현지인들 사이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그들의 음식과 우리의 밥을 섞어 먹는 데서 시작됐다. 독특한 맛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치킨달밥'의 팬이 된 셈이다.

작은 마당을 지나 문을 열면 전체적으로 어둡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삐걱거리는 마루 바닥. 따듯한 온돌바닥을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테이블에 의자가 있어서 조금 의아스러웠다.

흔히 식당이라면 온돌을 생각하고 더욱이 한옥을 개조했으니 당연히 온돌일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독특한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위 치

경인미술관 후문 골목길 오른쪽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호선 안국역에 하차

◇버 스

종로2가

일반버스-5-1, 32, 725, 59,302, 23, 131, 222, 134, 542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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