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정일 전처 생가 관광지 개발"

  • 입력 2001년 2월 12일 00시 15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처인 성혜림(成惠林)의 생가가 포함된 전통 가옥들이 관광지로 꾸며질 전망이다.

경남 창녕군은 11일 “창녕군 대지면 석리 325일대 1만여평에 자리잡은 전통목조 기와집인 일명 ‘성(成) 부자집’을 인근 지역 명소와 연계해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경남도에 사업비 지원을 요청, 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녕군은 1차로 도비와 군비 25억원을 들여 성부자집의 본채와 별당 등 18채를 복원 또는 보수하고 일제시대 사설 교육기관이던 ‘지양(志養) 강습소’도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창녕에 양파를 처음으로 들여와 전파하고 경화회(慶和會)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농민소득 증대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지는 성혜랑의 당숙인 성재경(成在慶·80년 작고)씨의 양파시배지와 양파시험장도 정비하기로 했다.

성부자집은 창녕 성씨 집성촌의 전통가옥 군(群)이며 오래된 한옥으로 지금도 노송에 둘러싸인 웅장한 별채와 한옥창고 연못 등이 남아 있다.

지역 주민들은 “해방을 전후한 시기까지 성혜림의 가족들이 이곳에서 살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혜림이가 태어나기 전 부친(成有慶)이 서울로 올라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하고 있다.

창녕군 관계자는 “남북 협력시대를 맞아 성혜림의 생가를 정비해 인근 명소와 연계할 경우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면서도 “성부자집이 개인 소유인데다 성혜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창녕〓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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