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투신권 매수세 전환의 배경과 전망

  • 입력 2001년 2월 9일 16시 52분


투신권이 최근 매수세에 가담하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투신권은 1월 한달간 거래소 시장에서 504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2월 들어 9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7일 동안 거래소 시장에서 144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투신권이 매수세로 돌아선 원인과 향후 전망을 알아봤다.

◆ 최근의 매수세는 주식편입 비중 확대가 원인

대한투자신탁운용의 한상수 펀드매니저는 "투신권이 최근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신규 자금의 유입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 매니저는 "작년 하반기에 주가가 폭락하면서 매도시점을 찾지 못하다 지난 1월의 급등장을 이용해 상당량의 '물려있던' 주식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다수의 펀드 매니저들이 종합주가지수 600선 이하에서는 '매수'관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매니저는 정부의 연기금 주식 투자 비율 확대 정책에 따라 앞으로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매니저는 "개인적으로 지수 620선까지 '사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 1/4분기 중 지수가 650∼700선 사이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신권이 현재 주로 사들이는 종목은 거래소 시장의 △핵심 블루칩 △금융주 △통신주, 코스닥 시장의 △SBS △국민카드 △한통프리텔 등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라고 밝혔다.

◆ 연기금 투자비중 확대 가능성 따라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일은증권의 이상준 연구원은 "최근 투신권이 주식 매수 비중을 늘리고 있으나 그 규모가 크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 연구원은 "최근 투신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로 MMF나 채권형 펀드로 돈이 많이 몰리고 주식형 펀드쪽으로는 그다지 많은 자금이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이 8일 증권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을 현행 10%선에서 20%선까지 확대하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투신권의 매수세가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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