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모건스탠리, 소비재업종 투자의견 '중립'

  • 입력 2001년 2월 9일 10시 56분


미국의 모건스탠리 증권은 한국증시에서 아직 소비재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는 적절하지 않으며, 하반기 이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난 7일자 보고서에서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소비재 관련 업종은 경제여건 개선의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증시 포트폴리오에서 소비재 관련 업종을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로 경기 싸이클상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한국의 국내 유동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재 지출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의 기초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뚜렷한 조짐이 있을 때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모건스탠리는 밝혔다.

두째로는 영업환경이 갈수록 경쟁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소비재 기업의 매출은 증가할 것이나 경쟁심화로 인해 이익은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셋째로는 산업구조의 변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방송위원회의 추가적인 채널사업권 부여발표를 통해서도 소매시장의 경쟁구도가 매우 빨리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따라서 한국의 소비재 관련 업종은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거둘 것이며 소비재 관련 업종이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경제여건이 호전된다는 더 명확한 증거들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이후에야 다시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의 아·태지역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지는 한국의 소비증가율이 올해 4.6%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의 추정치 8% 증가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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