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삼성 이미선 2초전 역전골…한빛은 잡고 2위로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41분


정은순(왼쪽)의 과감한 골밑 레이업슛
정은순(왼쪽)의 과감한 골밑 레이업슛
“신세계는 해 볼만하지만 현대는 껄끄럽습니다. 하지만 실력대로 해야지요.” 유수종 삼성생명 감독은 5일 삼성생명 비추미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한빛은행전을 앞두고 “이제는 승패보다 플레이오프 상대가 누가 될지가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4강 진출 팀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각 팀으로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1차 관문인 플레이오프 상대가 어느 팀이 될 것인지가 중요해진 것. 삼성생명은 통산 8연패 중이던 난적 현대를 피하고 싶은 심정일 수밖에 없었고 그러기 위해선 한빛은행에 패할수록 유리했다.

하지만 유감독은 쉬운 길 대신 ‘정도’를 택했다.

삼성생명은 초반부터 전면 강압수비를 펼치며 한빛은행을 꽁꽁 묶은 뒤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4―72로 이기며 7승3패로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신세계는 꼴찌 금호생명을 90―75로 꺾으며 8승1패를 기록, 6일 현대전 결과에 관계없이 1위로 느긋하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은 이날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정은순과 김계령이 골밑에 버티고 박정은 이미선이 몸을 사리지 않으며 길목을 차단한 덕분에 2쿼터까지 쉬춘메이(1m95)에게만 12점을 허용했을 뿐 다른 선수의 득점은 한 자릿수로 묶어 전반을 40―33으로 앞섰다.

하지만 한빛은행의 막판 투지도 만만찮았다. 4쿼터를 10점 뒤진 채 시작한 한빛은행은 쉬춘메이의 2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힌 뒤 종료 1분23초 전 터진 김나연의 레이업슛으로 72―71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빛은행은 9.6초를 남기고 김화영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며 마지막 기회를 놓친 반면 삼성생명은 종료 2.3초 전 이미선이 훅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상호·전창기자>hyangsan@donga.com

1Q

2Q

3Q

4Q

합계

삼성생명(7승3패)

22

18

20

14

74

한빛은행(5승5패)

20

13

18

21

72


1Q

2Q

3Q

4Q

합계

신 세 계(8승1패)

25

19

21

25

90

금호생명(9패)

14

15

20

26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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