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히딩크 2차 전력보강…안정환-설기현 투톱시험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41분


‘히딩크호’는 과연 본 궤도에 어느 정도 접근했을까.

거스 히딩크 감독 지휘 아래 지난달 12일부터 훈련해온 한국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4개국 대회에서 ‘2차 테스트’를 받는다.

홍콩 칼스버그컵 ‘1차 테스트’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던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보다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는데 주력할 전망.

히딩크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기본 전술의 틀을 바꾸기 시작한 한국대표팀은 칼스버그컵대회에서는 다소 허둥지둥했지만 이후 오만 전지훈련을 통해 안정을 찾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두바이대회에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 설기현(벨기에 앤트워프)이 합류하고 김현수(성남)와 신상우(대전) 송종국(부산) 등 국내 프로스타들도 새로 테스트를 받는 등 최상의 멤버로 판을 짠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일본 제프 이치하라에 입단한 ‘독수리’ 최용수가 훈련 일정상 빠졌으나 총 26명이 ‘히딩크호’의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 것.

히딩크감독은 수비진의 ‘포백 시스템’이 아직 불안하다는 판단 하에 홍명보 이민성을 축으로 칼스버그컵대회에 출전했던 김태영 심재원은 물론 이임생 박재홍 김영선 김현수를 고루 투입해 기량을 점검할 예정.

또한 공격진에는 김도훈 박성배를 축으로 안정환 설기현을 투톱으로 출전시켜 시험할 예정이며 미드필드진에는 두차례 실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고종수 이영표 박지성 외에 서정원 유상철 박진섭 김은중 정광민 김상식 서동원 등을 경쟁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만에서의 훈련동안 ‘4―4―2 진용’의 안정화에 주력했던 히딩크감독은 체력 테스트를 통해 ‘중간평가’를 했다. 체력테스트는 20m 거리를 10초 안에 주파하고 15초간 휴식을 취하는 식으로 20분간 계속해서 뛰는 방식이었는데 이영표와 박지성이 완주해 히딩크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히딩크감독은 칼스버그컵과 두바이대회, 체력테스트의 결과 등을 종합해 대표팀 윤곽을 잡을 계획.

한편 개최국 UAE를 비롯해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인 덴마크와 모로코가 출전한 두바이 4개국 대회는 올해로 6회째.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모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7위로 아프리카 최고의 팀이며 덴마크는 FIFA랭킹 23위의 강호. UAE는 FIFA랭킹은 64위로 한국(41위)보다 아래지만 상승세에 있는데다 홈팀이라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한국축구대표팀 일정

날짜

경기 및 일정

2.6

두바이로 이동

2.8

한국-모로코(밤 11시30분)

2.11

한국-UAE(밤 11시30분)

2.14

한국-덴마크(밤 11시30분)

2.17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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