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김 추기경 "정치인 말 너무 바꿔"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35분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이 5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 주교관에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의 예방을 받고 정치권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김추기경은 “이래 가지고야 애들 교육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정치인들이 말을 너무 많이 바꿨다”며 ‘정직’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추기경과 민주당 김대표 등의 대화 내용.

▽김추기경〓국민의 소리가 정치인들에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재정(李在禎)의원〓안 듣는 것 같습니다.

▽김추기경〓못 듣는 것 같습니다.

▽김대표〓못 듣는 것도 있지만 안 들으려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김추기경〓다른 것들로 꽉 차서 들어도 마음으로 듣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김대표〓영호남 갈등 같은 국가적 병폐가 많습니다.

▽김추기경〓너무 아쉽습니다. 대통령께서도 노벨상 타신 분답게 정치적으로 신뢰를 얻고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치권이 다음 대권에 몰두해 모든 것이 여기에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대통령 선거가 시작돼 민생이나 국민은 돌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얻기 위해서는 버려야 합니다. 버리면 얻습니다.

▽김대표〓부끄럽습니다. 한나라당도 주장에 일관성과 책임이 있어야 합니다. 정치 공세로만 나가면 실패할 것입니다.

▽김추기경〓정치인을 믿지 못하는 것은 정직의 결핍 때문입니다. 정직이 제일 중요합니다. 정치인들이 말을 너무 바꿨습니다. 정직이 민족 전체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김대표〓그렇게 하겠습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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