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박스오피스]<결혼 설계사>2주 째 정상 지켜

  • 입력 2001년 2월 5일 17시 50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현재 제니퍼 로페즈의 속마음이 이와 같지 않을까. 매튜 매커너히와 공연한 <결혼 설계사>(Wedding Planner)로 2주 째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니퍼 로페즈는 겹경사를 맞이해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매된 두 번째 앨범 'J.Lo'가 발매 첫주 북미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제니퍼 로페즈는 영화와 음악 양 분야를 동시에 석권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결혼 설계사>의 주말 흥행 수익은 총 1,100만 달러. 개봉 10일만에 2,8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이 영화에 대해 배급사인 소니는 "5천만 달러 이상의 수입은 무난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전미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영화는 지난 주에 개봉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캠퍼스 레전드>의 제이미 블랭크스 감독이 연출하고 데니스 리처드와 제시카 캡쇼 등이 주연한 영화 <발렌타인>(Valentine).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한 달콤한 멜로영화 같지만 사실 이 영화의 '본색(本色)'은 공포영화다. 못 생긴 외모 탓에 여자들에게 냉대를 받아온 한 남자가 성형 수술 후 매력적인 남자로 변신해 자신을 찼던 여자들에게 차례로 복수한다는 이야기.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 1,0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안정적으로 박스오피스 순위에 진입했다. 발렌타인 특수를 노린 영화답게 <발렌타인>의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듯.

지난주엔 1, 2위보다 3위 경쟁이 치열했다. 무려 세 편의 영화가 공동 3위에 올라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 공동 3위에 오른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오랫동안 전미 박스오피스에서 '위엄'을 자랑했던 <캐스트 어웨이>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와호장룡> 등이다.

<캐스트 어웨이>와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는 박스오피스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는 '내공 있는' 영화이며 <와호장룡>은 오랫동안 박스오피스 10위 권 내에 머물러 온 '인내력 강한' 영화다.

특히 <와호장룡>은 비영어권 영화로선 드물게 흥행에 선전해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가 보유하고 있는 비영어권영화 박스오피스 흥행 기록을 조만간 깨게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와호장룡>이 거둔 총 흥행 수익은 5,350만 달러.

톰 행크스가 주연한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캐스트 어웨이>는 여태껏 2억295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흥행 수익을 올렸으며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는 약 6,87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이 주말 630만 달러를 벌어들여 6위에 랭크됐으며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주연의 <헤드 오버 힐스>(Head Over Heels)가 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7위에, 손 코너리 주연의 <파인딩 포레스터>(Finding Forester)가 4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8위에 랭크됐다.

박스오피스 9위에 오른 영화는 최근 마돈나의 남편이 된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스내치>. 그밖에 오랫동안 박스오피스 10위밖에 머물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초콜렛>이 처음으로 순위권 내에 진입해 관심을 모았다. 줄리엣 비노쉬, 조니 뎁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한 <초콜렛>은 이로써 약 2,25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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