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두산 '2위 후유증'

  • 입력 2001년 2월 4일 19시 07분


‘2위 후유증’이 이렇게 클 줄이야.

주말도 잊고 연봉협상에 매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두산의 곽홍규단장은 3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했다.

그는 30만달러의 거액 몸값에 아파트와 승용차까지 요구한 용병 타이론 우즈를 국제전화로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믿거나 말거나 구단 발표에 의하면 사이닝 보너스 6만달러에 연봉 15만달러의 ‘헐값’. 미국 플로리다의 집에 머물고 있는 우즈는 8일 전지훈련지인 하와이 현지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곽단장은 자유계약선수로는 유일하게 미계약으로 남아 있는 조계현을 만나선 숨이 턱 막혔다. 구단은 조계현에게 지난해말 제시했던 사이닝 보너스 1억원에 연봉 1억800만원, 코치직 보장의 조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 이를 들은 조계현은 조용히 일어섰고 협상은 결렬됐다.

이밖에도 두산은 대부분의 주전 선수가 전훈 출발 하루전인 4일까지 계약이 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선수협 사태의 주역 심정수가 2년연속 구원왕 진필중의 올해 연봉(1억8000만원)보다 많은 2억원(구단 제시 1억3000만원)을 부르며 팔짱을 낀 상태. 김동주(본인 1억5000만원 등, 구단 1억1500만원)와 장원진(본인 1억3000만원, 구단 1억원)도 워낙 액수차가 커 단기간에 타결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배당금3억4000만원을 나누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A급 선수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600여만원에 불과하자 일부 선수들이 3위를 한 삼성의 800만원보다도 적다며 불평을 터뜨렸다. 이에 두산은 김인식감독의 주도로 코칭스태프의 몫을 줄여 겨우 봉합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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