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천장 몰딩 바꾸면 '적은 비용 큰 만족'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48분


새 집이라면 모르지만 남이 살고 있던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입주 때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재도구를 다 들어낸 낡은 실내를 보면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저도 이사할 때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을 실감해요.

내부구조 변경을 포함해 제대로 개보수를 하려면 30평형대를 기준으로 3000만원이 넘게 든데요. 물론 꼭 필요한 곳만 고친다면 그렇게 많은 돈은 필요없지요.

개보수 전문업체인 LG데코빌 목동점 박광호 사장을 찾았어요. 마침 서울 양천구 목동에 38평형 아파트 개보수 공사를 하던 중이었거든요.

“얼마를 들여 어디까지 고쳐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워낙 사정이 다양해 잘라 말할 순 없지만 비용보다 효과가 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씀하세요. 도배와 장판, 칠이 기본이에요.

이왕이면 아파트를 고를 때부터 개 보수할 곳이 적은 곳을 찾는 게 중요해요. 10년이 지난 집들은 천장이 조금 내려앉거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바닥배관이 괜찮은지는 아래층에 물어보는 게 좋아요. 물이 새는 지 누구보다 잘 알 수 있거든요. 이런 문제를 꼼꼼히 확인하면 개 보수 예산도 미리 세우고, 집값도 깎을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인 셈이죠.

집을 손보기로 했으면 우선 업체를 골라야죠. 좀 큰 업체에 맡기는 게 좋아요. 사후관리나 품질면에서 믿을 수 있거든요. 건설업체에 따라서는 실비로 개 보수를 해주기도 하니까 입주할 아파트를 지은 시공사에 한 번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예요.

도배는 기본이에요. 제대로 하려면 기존 벽지를 떼어내고 초배지를 바른 뒤 그 위에 벽지를 발라야 한대요. 그래야 벽지가 갈라지지 않고 딱 붙기 때문이라나요?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초배지 위에 실크 등 고급벽지를 바르려면 180만원 정도, 초배지 없이 종이벽지를 바르는 데도 150만원은 든대요.

오래 살 집이라면 거실바닥은 나무로 만든 온돌마루로 시공하는 게 어때요? 좀 비싸긴 해요. 보통 장판을 까는 것의 4배 정도는 줘야 한대요. 30평형대면 190만원, 나머지 방은 일반 장판으로 60만원이면 되고요.

칠도 중요해요. 역시 덧칠보다는 기존 칠을 벗겨내고 밝은 상아색 계통으로 도색하는 게 무난하죠. 신발장 발코니 문틀 등 전체를 칠하는 게 좋고요. 이렇게 하면 200만원 정도 들죠.

지금까지 얼마나 들었죠? 그래요. 630만원이에요. 이제 기본보수는 대체로 마친 셈이에요.

덤으로 하나 더 알려드릴까요? 천장 몰딩 말이에요.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실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거든요. 천장과 벽 사이에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길게 대는 몰딩은 무늬가 예쁜 나무로 하면 좋아요. 50만원 정도로 몰딩을 바꾸면 효과는 그 몇 배죠.

제 경험담이에요. 오래돼 때가 지워지지 않는 콘센트나 전기스위치도 이번 기회에 바꿔봐요. 15만원이면 된다고 해요.

보수기간도 알아두셔야 해요. 기본보수만 한다면 1주일, 문짝과 천장까지 수리하면 10일, 새시와 창을 교체한다면 2주일은 잡아야 해요.

이제 집수리까지 했으니 이사만 남았네요. 다음주 주제는 이사예요. 남자분들! 술값만 조금 줄이면 훨씬 예쁜집에서 산뜻한 기분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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