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김우중씨 어디에…수단·유럽 은신설 무성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35분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은 어디서 뭐하나.’

대우그룹 전(前) 경영진 3명과 회계사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관심의 초점은 김 전회장의 근황과 수사확대 가능성에 모아지고 있다. 대우그룹의 경영특성상 김 전회장을 빼고는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전회장의 행보와 관련해서 나도는 설은 다양하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최근 “김 전회장이 지난해 10월 수단에 머물고 있다는 보고를 현지 지사로부터 받았다”고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대우 고위관계자는 “김 전회장과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은 가족과 최측근 일부”라며 “수단이 아니라 유럽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회장은 99년 10월 중국 옌타이 자동차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종적을 감춘 뒤 사실상 ‘도피행각’을 계속하고 있다. 베트남 미국 북한 독일 파리 수단 등에 있다는 보도가 이따금씩 나왔으며 김 전회장 본인은 간접적으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어디에 있든 문제는 책임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김 전회장을 안 잡는 건지, 못 잡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경영상 비리가 명확한데다 대우에 공적자금이 무려 23조원이나 투입된 상황에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 관계사 임직원들은 이날 전직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올 것이 왔다”면서도 “도주의 우려가 없는데다 경영의 최종 책임자도 아니었던 사람들을 굳이 구속수사해야 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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