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이거 우즈, 페블비치프로암 2연패 비상

  • 입력 2001년 2월 1일 16시 35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승전보가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우즈는 시즌 첫승의 호기로 잡았던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 개막을 하루앞둔 1일(한국시간) 왼쪽 무릎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해 대회 출전 여부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우즈는 "부상이 의외로 심각해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2일 오전 프로야구 스타 켄 그리피 주니어, 그리고 친구 제리 창, 마크 오메라등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이던 우즈는 일단 휴식을 취한 뒤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첫 승과 함께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우즈의 계획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이날 우즈의 부상은 극성팬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나 다름없어 우즈의 데뷔 이후 늘 제기되온 문제점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날 우즈는 연습 라운드를 마치고 18번홀 그린을 벗어나려다 사인을 받으려고몰려든 팬들에게 둘러싸였고 서로 우즈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사람들 틈에서 그만한 남자의 발목에 걸려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무릎에 가해진 하중으로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

우즈에 대한 경호와 팬들에 대한 통제는 여전했지만 팬들은 통제선을 멋대로 넘어와 우즈에게 몰려 들었다.

우즈는 부상한 뒤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연습을 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공을 칠수가 없었다.

우즈는 "팬들은 매우 공격적으로 내게 다가들었다"면서 "팬들은 선수들에 대한경호가 너무 삼엄하다고 불평하지만 선수를 보호하려면 불가피하다. 그런데도 오늘결국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고 허술한 통제에 불만을 토로했다.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뒤 부상을 입은 것은 지난 99년 투어챔피언십 경기 도중돌 틈에 낀 공을 치다 왼손을 다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대회 참가여부를 목요일에 최종결정하기로 한 상황이지만 주치의는 "완치를 위해서는 한달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어 정상 컨디션으로의 출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타이거 우즈의 부상으로 우즈 개인적으로는 물론 미 PGA투어 전체의 흥행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한필환/동아닷컴 기자 feelhw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