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보잉사 제리 대니얼스 부사장

  • 입력 2001년 2월 1일 11시 49분


보잉사의 제리 대니얼스(54) 부사장이 내한했다.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비즈니스맨이 제품홍보차 한국땅을 밟은게 무에 그리 대수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직책을 보라. 그는 보잉사의 수석 부사장 겸 군용기 및 시스템 부문 담당이다.

그는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F-X)사업과 관련, 자사 F-15K 전투기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한 것이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는 건군이래 최대규모인 4조3천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되어 있다. 지금 보잉사의 F-15K 전투기는 프랑스 라팔, 유럽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러시아의 수호이(SU-37)와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가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31일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29일에 계룡대를 찾아가 3군 참모총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미 방산협력의 중요성과 보잉사에서 생산중인 기종의 우수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계룡대행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군수업계 고위관계자가 우리 군 수뇌를 예방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며, 이후 잡음이 일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린다 김' 사건 등 무기구입과 관련된 잡음을 겪어온 우리로서는 그의 계룡대행이 더욱 신경쓰인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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