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증권 "産銀 회사채인수 증시에 도움 안돼"

  • 입력 2001년 1월 31일 18시 51분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의 최대수혜자인 현대그룹에 소속된 현대증권이 이 제도를 정면비판하고 나섰다.

현대증권은 31일 정부가 산업은행을 동원해 실시하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주식시장을 잠시 활황으로 만들 수 있으나 곧 거품이 꺼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신속인수제도를 통해 부실기업군을 정상적 자금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분리할 경우 중견기업의 부실화를 부르고 결국 자금시장 시스템의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의 일부 초우량 기업군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중견기업들도 장기적인 부채상환능력과 영업 및 재무 안정성이 확보돼 있지 않아 이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현대증권은 다만 산업은행이 부실기업에 신용 제공과 유동성 지원을 계속한다면 이들 기업의 생명을 연장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식의 매수옵션(콜옵션) 가치를 높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증권 정태욱본부장은 “정부 정책으로 종합주가지수가 700∼800선까지 단기에 올라갈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며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단기전망은 중립, 장기전망은 비중축소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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