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의만/갤러리같은 군부대 화장실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33분


설 연휴를 맞아 아들이 근무하는 경기 고양시 인근 모부대를 찾아갔다. 몰라보게 늠름해진 아들의 모습에 가슴이 뿌듯했다. 하지만 정작 내가 놀란 것은 부대 내 화장실에 들어섰을 때였다. 서울에 있는 건물 화장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깨끗했다. 벽면도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담긴 아담한 액자들로 장식돼 있어 화장실이 아니라 갤러리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소변기 위에 설치된 선반에는 화분들이 놓여 있었고 양변기 옆에는 도서함까지 설치돼 있었다. 물론 장병들이 열심히 청소한 덕분이겠지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부대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이 느껴졌다. 아들이 더욱 늠름한 사나이가 되어 군복무를 마치기를 기원했다.

황 의 만(서울 강남구 도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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