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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28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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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의 정치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언론사와 호텔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알 마사에드씨는 61년 쿠웨이트의 첫 영자신문인 ‘데일리뉴스’를 창간하고 2년 뒤 정계에 뛰어들었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에서 칼튼 타워호텔과 일간지 ‘알라이 알 암’을 운영중인데 신문과 잡지의 인쇄에 필요한 종이와 잉크를 전부 한국에서 수입한다고 말했다.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나이를 무색케 할 만큼 정력적인 모습으로 90년 이라크 침공과 걸프전을 회상했다.
“이라크 침공을 받고 모두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뒤이은 걸프전은 쿠웨이트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91년 그는 국회의장 자격으로 미군의 쿠웨이트 주둔 협정에 서명했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국가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미군을 주둔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군 주둔을 10년간 연장하는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면서 “미군에게 돈을 주고 안보를 사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 마사에드씨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은 장래에 미국식 연방국가를 창설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라며 “올해 초 GCC가 외부침략에 공동 군사대응으로 맞선다는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고 단일통화제에 합의한 것도 연방국가 창설의 전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또 80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 취임식 때 초청을 받았지만 가지 않았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미국과 서구 열강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아랍국가를 교묘하게 분열시키고 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쿠웨이트 시내에 여성 운전자가 많은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하자 그는 “프랑스 주재 쿠웨이트대사와 쿠웨이트대 총장을 비롯해 경제계에도 여성의 활약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은 더 늘어나야 하며 투표권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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