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이회창총재 '길어지는 長考'

입력 2001-01-26 17:18수정 2009-09-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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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6일에도 당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19일 충남 예산을 방문한 이후 벌써 8일째다.

이총재는 대신 서울시내 모처에서 한나라당 지도위원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부총재 및 당 3역 등과 만찬을 갖고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여 전면전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국회에서 민생 현안은 챙기면서 필요할 때는 원외투쟁도 병행하자는 유화론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주로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는 쪽이었으며 “이런 때일수록 패배의식에 빠져서는 안된다. 용기를 갖고 당당하게 대처해야 하며 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잘 추슬러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총재는 또 “29, 30일 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분임토의 등을 통해 당내의 여러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말해 연찬회에서 그동안 숙고해온 자신의 정국 구상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이총재가 이처럼 입을 닫고 있어서인지 이날 오전 주요 당직자회의도 정국 대처 방안을 놓고 강온 양론이 맞서다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일부 당직자는 “언제까지 싸움만 할 것이냐. 지금이라도 정쟁(政爭)중단 선언을 하고 민생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고, 다른 당직자들은 “여권에서 국고환수 소송까지 냈는데 우리만 물러설 수 있느냐. 요구조건을 분명히 제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권 퇴진 투쟁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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