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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22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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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의 공민배(孔民培·47)시장이 프로농구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거의 빠짐없이 창원실내체육관을 찾는데 대해 시청 안팎에서 심심찮게 나도는 얘기다. 공시장은 이번 시즌동안 창원에서 열린 13번의 프로농구경기를 거의 대부분 참관했다.주변에서는 “민선시장이 별다른 부담없이 많은 시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마다할 리 있겠느냐”며‘인기관리’를 경기참관의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
실제로 경기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는 본부석에 자리한 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을 일일이 소개한다.
“전국의 시장 군수님 가운데 일을 가장 잘 하는 것으로 소문난 공민배 창원 시장님이 오셨습니다”, “‘행복자치시 창원건설’의 선두에 계시는 창원 시장님이 자리하셨습니다”는 식이다. 그러면 공시장은 두손을 번쩍 들어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한다.
그는 다른 스포츠도 즐긴다. 지난해에는 시청 직원 20여명과 일본의 자매도시에서 2차례 축구경기를 벌였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순수하게 운동을 좋아하고, 시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단체장을 비난할 이유는 없지만 그것이 지나친 개인홍보나 ‘표밭갈이’의 방편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 선관위관계자도 “많은 시민들이 모인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치켜세우는 소개를 하는 행위는 선거법에 저촉될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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