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돌아온 람보' 문경은 삼보에 슛 '펑펑'

  • 입력 2001년 1월 20일 23시 02분


‘람보 슈터’ 문경은(30·삼성)이 복귀전을 화끈하게 치렀다.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썬더스와 삼보 엑써스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지난해 12월24일 오른쪽 무릎 인대가 늘어나 9게임을 쉰 문경은은 27일 만인 이날 1쿼터 3분46초에 처음으로 출전해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코트를 휘젓고 다녔다. 3점슛 4개를 포함해 26점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돌아온 문경은을 앞세운 삼성은 아티머스 맥클래리(26점, 9리바운드)의 골밑 활약까지 곁들여지면서 삼보를 84―83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문경은은 “너무 잘하려다 보면 오히려 경기를 망칠 것 같아 그냥 편안하게 마음먹었다”며 “동료들을 도우려는 생각으로 뛰다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기뻐했다.

이로써 삼성은 23승7패를 기록, 기아를 110―10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린 2위 LG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잠실에서 LG는 97―95로 바짝 쫓긴 4쿼터 후반 조성원이 3점슛 2개를 연이어 꽂아 103―95를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전반에 7점에 그친 조성원(24점)은 후반에만 17점을 집중시켰고 에릭 이버츠는 33점, 16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기아 강동희는 전반에만 11개의 어시스트를 올려 한 경기 최다 기록(17개, 현대 이상민) 갱신이 유력했으나 후반에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개인 최다타이인 16개를 올렸다.

신세기는 대전에서 요나 에노사(18점, 13리바운드, 13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과 이은호(22점) 홍사붕(20점)의 활발한 공격력에 힘입어 현대를 95―85로 꺾었다. 팀의 전신인 대우 시절을 포함해 신세기에서 트리플더블이 나온 것은 5시즌 만에 이번이 처음. 6위 신세기는 15승14패를 마크해 7위 기아와의 승차를 2.5게임차로 벌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데니스 에드워즈가 42점을 퍼붓고 리온 데릭스(19점,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가 시즌최다인 5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SBS는 전희철(30점)이 버틴 최하위 동양을 94―92로 힘겹게 제쳤고 조상현(31점)의 외곽포가 빛난 SK도 골드뱅크를 8연패에 빠뜨리며 89―73으로 이겼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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