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TV영화/21일]<레인맨><타워링>

▼레인맨(EBS 오후 2·00)▼

감독 베리 레빈슨. 주연 더스틴 호프만, 톰 크루즈, 발레리아 골리노. 1988년작. 더스틴 호프만의 자폐증환자 연기가 빛을 발한 작품. 최근 이 작품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레이먼드 배빗의 실제주인공으로 알려진 킴 피크(51)가 전미 강연에 나서 다시 화제가 됐다. 피크는 IQ가 73밖에 되지 않지만 지금까지 7800여권의 책을 통째로 외우고있을 정도로 탁월한 기억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숫자에 밝아 지금도 도서관에서 미국 전역의 전화번호부 책들을 외우는 것이 취미라고.

영화속 레이먼드도 이쑤시개통이 엎어지자마자 그속에 이쑤시개 숫자가 얼마인지 셀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계산능력을 지니고 있다. 아버지와의 불화로 가출해 자동차 중개상을 하며 속물로 살아가는 찰리(톰 크루즈)는 아버지가 죽자 자폐증 환자인 형 레이먼드(더스틴 호프만)가 거액을 상속받은 사실을 알게 된다. 찰리는 그것을 가로채려고 그와 함께 횡단도로를 따라 여정을 시작하지만 서서히 형제애에 눈을 뜬다.

영화제목 ‘레인맨’은 찰리가 어린시절 자신을 돌봐준 레이먼드를 부르던 애칭. 주로 독립영화에서 채택했던 로드무비형식을 주류영화형식에 도입해 흥행성공까지 이끌어내 화제가 됐다. ‘굿모닝 베트남’과 ‘벅시’, ‘토이즈’,‘폭로’ 등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을 만들어온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그해 베를린영화제 그랑프리,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휩쓸었다. 원제 Rain Man. ★★★★☆ (※만점〓★ 5개. 평점 출처〓‘믹 마틴 & 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동아일보 영화팀)

▼닥터봉(SBS 밤 11·50)▼

감독 이광훈. 주연 한석규, 김혜수. 1995년작. 1995년 한국 영화의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 탤런트로 한참 주가를 올리던 한석규의 영화 데뷔작으로 이후 영화계에 몰아닥친 ‘한석규 신화’를 낳은 작품.

아들 하나를 둔 바람둥이 홀아비 치과의사와 콧대 센 노처녀가 옥신각신 자존심 다툼을 벌이다 사랑이 맺어진다는 스토리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떠올리게 할만큼 상투적이다.

하지만 친근한 이미지의 한석규와 김혜수의 맛깔스런 연기와 재치있는 대사로 한국적 상황에도 잘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었다. ★★★

▼타워링(KBS1 밤 11·20)▼

감독 존 길러민. 주연 스티브 맥퀸, 폴 뉴먼, 페이 더너웨이, 윌리엄 홀덴, 프레드 아스테어, 리차드 체임벌린, 로버트 와그너. 1974년작. 세계 최고층 빌딩만큼 호화로운 배역진을 자랑하는 영화. 고인이 된 스티브 맥퀸과 폴 뉴먼의 반항아적 이미지가 생생히 살아있다. 재난영화로는 90년대 ‘타이타닉’에 비견될만큼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건축가 로버트(폴 뉴먼)은 자신이 설계한 초고층빌딩의 대형 오픈파티에 참석했다가 규격미달의 전기배선이 사용된 것을 알아차린다. 때는 늦어 화재는 시작되고 수백층의 건물은 아비규환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인간군상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원제 The Towering Inferno. ★★★★

▼썬더하트(MBC 밤 12·20)▼

감독 마이클 앱티드. 주연 발 킬머, 샘 셰퍼드, 그래험 그린. 1992년작. 1970년대 미국 사우스 다코타주 팡니 릿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만든 사회고발영화. 수우족 인디언 혼혈인으로 능력을 인정받던 FBI요원 레이 르보이(발 킬머)는 상관인 프랭크 쿠텔(샘 셰퍼드)과 함께 황무지인 오글랄라 수우 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조사 임무를 부여받는다. 레이는 사건의 실체가 보호구역을 오염시키는 우라늄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가면서 동시에 수우족 인디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간다. ‘붉은사슴비’라는 한글 제목으로 알려져있다. 원제 Thunderhea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