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전망] "와국인 매수세 지속될것"

  • 입력 2001년 1월 20일 12시 03분


"외국인 매수세 계속돼 80선 넘볼 것"

외국인이 지수를 지탱해준 한 주였다. 외국인은 하루도 쉬지 않고 총 12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한주동안 50억원어치 순매수에 그쳤고 기관은 1243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비록 이틀간 조정을 거치긴 했으나 외국인의 매수로 지난주보다 8.2%(5.85포인트) 상승한 77.21로 장을 마감할 수 있었다.

외국인이 끌고간 장세인 만큼 외국인 선호주들이 힘을 썼다. 한통프리텔은 이번주 나흘간 상승해 결국 3개월만에 5만원대를 탈환했으며 국민카드도 나흘간 올라 4만원에 근접했다.

여기에 LG텔레콤, 한통엠닷컴, 옥션 등도 19일 전일대비 8%가 넘는 상승률을 이뤄냈다. 작년 강세장 이후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이렇게 오르기는 처음이다.

반면 연일 상한가를 치던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 등 인터넷 3인방은 단기 폭등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10일 넘게 상한가를 이어갔던 인터파크, 장미디어도 조정을 거쳐야 했다.

종목별로 주가의 등락이 거듭됨에 따라 개인의 심리는 극도로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 설연휴 위험회피 심리 또한 겹치며 개인은 주 후반 이틀 연속 대량으로 팔아치웠다.

다음주(1.22, 26)에도 과연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e베이 등의 지난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던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의 증시는 큰 폭 상승을 실현했다. 비관적인 전망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었는데 실적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자 주가가 튀어오른 것이다.

월말 금리 추가인하도 거의 확실시돼 미국 증시의 흐름은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자금의 국내 유입 1차 조건은 이뤄진 셈.

그러나 18일과 19일 870억원이라는 큰 돈이 국내에 들어온 상태에서 과연 외국인에게 매수여력이 남아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12일 414억원어치 사들였다가 다음날은 매수세가 대폭 꺾였던 것이 그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더한다.

이에 대해 이혜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증시의 긍정적인 변화가 외국인들로 하여금 이머징마켓에 대한 매력을 갖게 했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외국인들의 매수세만 계속된다면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상승곡선을 유지할 것이므로 지수의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유효하며 80포인트선 돌파가 목표가 될 것이다. 이번주에는 번번히 매물벽에 막혀 실패했으나 20일 이동평균선이 이미 상승세로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으므로 그리 어려운 것 만도 아니다.

투자가들은 이 시점에서 과도하게 급등했던 인터넷주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외국인 선호주인 지수관련 대형주에 관심을 돌릴 것이 요청된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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