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일본식 기업모델의 문제는 경쟁전략 부재"마이클포터

입력 2001-01-19 16:32수정 2009-09-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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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경쟁력' 주창자로 유명하다. 기업의 경쟁력에 관해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최근에는 일본식 기업모델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포터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식 기업의 문제와 정부의 역할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 80년대 초반까지 일본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하나는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며 자국산업보호전략을 택했던 정부의 전략'이며 다른 하나는 '이를 바탕으로 한 생산성의 폭증'이다. 정부의 우산아래 질보다는 양적인 팽창을 통해 기업이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자본과 무역의 자유화가 진행되면서 일본기업들은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자국에서 보호받던 환경이 '경쟁력'이라는 요소를 결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기업들이 전에 없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지만 경쟁력을 가늠하는 '전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동종업종회사가 자사의 뚜렷한 전략이 없이 비슷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쟁력을 전혀 키우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강조했다. "정부가 나서서 기업을 도와주는 나라는 단기적으로 특정기업의 성장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돼 경제에 해악으로 돌아오는 부메랑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과 공동으로 R&D(연구 및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정부와 자동차 빅3사가 공동으로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섰던 예를 들면서 정부가 연구에 10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이를 독자적으로 연구한 혼다나 도요타보다 개발이 늦었다"며 정부의 적극적 경제관여를 비판했다.

바람직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핀란드 정부의 예를 들었다. 그는 핀란드를 포함한 스칸디나국가들이 전략적으로 무선이동통신 키우기 위해 '노르딕 이동통신 표준'을 제정하고 시장을 성장시켰음을 상기시키고 정부는 이처럼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는 방식이 아닌 시장환경을 조성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기에 처해있는 일본식 기업모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꼭 미국기업을 모방할 필요는 없으나 적어도 미국식 모델이 중요시하는 수익성, 주주에 대한 배려, 혁신과 전략에 대한 관심등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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