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두달앞으로]제주는 지금 마라톤 세상

입력 2001-01-17 18:39수정 2009-09-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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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을 향해 달린다.’

3월18일 열리는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마라토너들은 이를 위해 ‘따뜻한 남쪽 나라’ 제주도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준비에 한창이다. 시드니올림픽 우승자인 아베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지만 우승만은 결코 내줄 수 없다는 것.

  "달리자,동아마라톤을 향해" 국내 실업,대학 마라톤 선수들이 15일 제주 남녕고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함께 훈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주자’ 김이용과 오성근 제인모가 소속된 상무를 시작으로 건국대 한국전력 조폐공사 수자원공사 등 실업과 대학 15개팀이 잇달아 제주도에 훈련 캠프를 차려놓고 동아서울국제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역대 2위 기록(2시간7분49초)의 김이용은 전 소속팀 코오롱과의 갈등, 위장병 등으로 최근 주춤하며 보인 부진을 동아서울국제마라톤을 통해 떨쳐 버리겠다고 이를 악문채 훈련하고 있다. 오성근도 그 어느때보다 컨디션이 좋다.또 형재영(조폐공사) 장기식(한국전력) 이성운(건국대) 등 남자선수들과 2000동아서울국제마라톤 여자부 우승자 박고은(수자원공사) 등 30여명도 이곳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2월 중순이나 3월 초까지 제주도에서 겨울훈련을 마친 뒤 대회 3,4주전부터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

이처럼 제주도가 새봄에 처음으로 열리는 동아마라톤대회 훈련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따뜻한 날씨와 경제적 이유 때문.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마라톤은 겨울철에 따뜻한 곳에서의 훈련이 중요하다. 추운 날씨에서는 인대와 근육이 경직돼 부상당하기 쉽기때문. 자칫 사소한 부상을 입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못하게 되면 1년을 망칠 수도 있다. 또 추운 날씨에는 몸을 푸는데도 오래 걸려 효율적인 훈련에 장애가 된다. 제주도는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고 눈이 와도 쌓이지 않아 마라톤 훈련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경제적 이유’도 한몫한다. 지난해 동아마라톤 우승자 정남균이 소속된 삼성전자 마라톤팀이 올초 미국의 뉴멕시코주 앨버커키로 고지훈련을 떠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국내 마라톤팀들은 ‘적은 예산’ 때문에 해외전지훈련은 엄두도 못낸다. 오랜 훈련기간에 따른 ‘음식 문제’도 해외보다는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한 요인.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제주도는 따뜻하기도 하지만 지리적인 여건도 훈련에 적합해 굳이 해외로 떠날 필요가 없다”며 “동아마라톤이 열리는 3월 서울 날씨가 2월 제주날씨와 비슷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혜의 섬’ 제주도도 올해는 15년만의 강추위에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제주도에서 눈이 녹지 않는 경우는 아주 드문일인데 14일부터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선수들은 가벼운 산책이나 수영 등으로 몸을 푸는 등 한동안 훈련에 애를 먹기도 했다.

<제주〓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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