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강수연 "16년만의 TV출연 며칠간 잠못자"

  • 입력 2001년 1월 16일 19시 15분


“옷을 다 벗고 사람들 앞에 서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TV출연은 며칠동안 잠을 못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내린 결정입니다.”

SBS의 사극 ‘여인천하’로 16년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하게된 영화배우 강수연(34)은 오랜만의 방송 출연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TV에서 조금만 뜨면 너도나도 영화로 가는 마당에 왜 영화를 고집해 온 그는 TV로 왔을까.

그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 역시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출연하는 TV에 대한 두려움을 여러차례에 걸쳐 밝혔다.

“방송 스튜디오 촬영에 대해서는 거의 공포라고 할 만큼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제거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SBS가 제공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가 ‘공포’라고까지 표현한 것은 늘 제작 시간에 쫓기는 방송은 배우를 위한 환경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뜻. SBS는 그가 ‘공포’를 최대한 없앨 수 있도록 촬영, 조명, 의상, 분장 등 각 분야에서 배우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제작환경을 제공키로 했다.

실제로 연출자인 김재형 PD가 “문고리만 잡으면 야외”라고 말할 만큼 이번 작품은 스튜디오를 벗어난 야외촬영이 많다.

또 스튜디오 조명도 그동안 시간과 비용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아이라이트 등을 동원, 강수연의 눈연기를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강수연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출연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1회당 300만원이다, 500만원이다, 사상 최고액이다, 라는 말에 대해 그는 “왜 개런티에 대해 다들 그렇게 관심을 많은지 모르겠다. 세무서에서 나왔느냐”고 받아넘겼다.

월탄 박종화의 탄생 100주년, 서거 20주년을 맞아 동명소설을 드라마화하는 ‘여인천하’의 편당 제작비는 직, 간접비를 포함해 2억2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여인천하’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정난정은 관비의 딸로 태어나 문정황후의 오빠인 윤덕형의 소실로 들어간 뒤 정실부인을 독살하고 정경부인에 올라 권세를 누리다가 몰락하는 인물이다. 강수연 외에 전인화 이덕화 도지원 김정은 박상민 등이 출연한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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